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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저장과 나눔 등록일 2017.08.27 00:42
글쓴이 김경용 조회/추천 32/0

 


저장과 나눔 부천시는 지난 3일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14명이 장장 6시간동안 어느 한 집을 청소했다. 이웃들은 악취와 벌레 때문에 살 수 없다고 민원을 넣어 처리 차원에서 구청에서 정리했는데 쓰레기만 2t 넘게 나왔다. 하지만 다른 집에선 2t차 10대 분량 쓰레기가 나와 모두들 놀라워했다. 누가 보더라도 쓰레기 수준의 물건들임에도 소유주들은 그것도 소중한 재산이라고 주장하기에 맘대로 집행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각 지자체와 주민들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 서울에만 이런 집들이 300채가 넘었는데 앞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해법이 쉽지 않을 듯하다. 의사들은 어떤 물건이든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모아 두려고만 하고 그렇지 하지 않으면 못마땅해 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면 강박 장애 중의 하나인 ‘저장강박증’ 진단을 내린다. ‘저장강박증’은 분명 물건뿐 아니라 다른 것도 목적 없이 모아놓으려고만 하는데, 여기에서 물론 그러한 태도도 문제겠지만 그것보다는 모으려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이 더 큰 문제라고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행동을 멈출 수 없을 때 우리는 일단 ‘강박증’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심리학자 프로스트는 ‘저장강박’을 단지 소유물로 성공과 부(富)라는 과시의 표로 여기는 자와 그냥 사람들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정체성 일부로 모으려는 사람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로 긋기도 했다. ‘저장강박증’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듣는 공통된 변명은 엇비슷하다. 모아 둔 물건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기억나게 하는 것이고, 또한 그것은 값이 오를 것이라는 환상은 무질서하게 늘어가는 쓰레기들을 아름답고 매력적으로까지 보여 지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물건들이 늘면서 더 정리정돈을 하지 못하고 아울러 결정력이 약해지고, 도박중독자처럼 자신의 행동들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기에 가정 안의 평화는 오래 전에 깨졌고 이웃과 담 쌓을 수밖에 없으므로 우울지수는 자꾸만 높아지면서 처음엔 단순히 물건을 모으는 ‘저장강박증세’가 이제는 ‘사회적 강박증세’로 탈바꿈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다. 누구라도 물건을 모으는 자체는 기본적 욕구라 하겠지만, 뇌의 손상이 아니라면 대부분 저장강박증의 직접적 원인은 바로 불안(不安)에 있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 유아시절 애착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불필요한 물건에 집착하는 증세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가족 뿐 아니라 이웃과 바른 관계형성을 하지 못하게 하므로 또 다른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으면서 또 다른 기형적인 행동들이 사회에서 동떨어지게 하는 원인들은 혼자만의 성(城)을 만들기에 충분했었다. 요즘에는 못 고치는 병이 없을 정도로 의학이 발달했지만 ‘저장강박증’ 같은 심리적 병들이 늘어나면서 세상은 더 복잡해져만 간다. 물론 이 병도 약물로나 행동치료 등으로 접근해 볼 수 있으나, 가장 근본적인 일은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세상에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이 있는데 필요 없는 것들은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물건이 많아지면 자연히 욕심까지 늘어나면서 무의미한 일에 에너지를 쏟느라 탐욕스런 인간이 되어가기에 날마다 화장실에 가야 살 수 있듯이 날마다 채운 만큼 버려야만 건강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단 물건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은 그래야만 다음 단계인 마음의 찌꺼기를 정리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겨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갈등과 문제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미워하고 원망하고 분노하느라 마음은 어느 덧 금방 쓰레기장이 되어 버린다. 마음의 쓰레기를 그냥 놔두면 어느 순간부터 분노와 원망의 헛소리가 생겨난다. 소리 지를수록 인생은 막히고 꼬이게 된다. 나와 이웃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관념이나 편견의 쓰레기를 버리고 부정적 생각을 지워야만 마음이 보이고 인생이 보여 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날을 위해 내려놓은 연습이 가능하게 만든다. 어느 지인은 친구가 저장강박증 초기증세를 보일 때 몇 친구들이 먼저 병원에 데리고 가 진료를 받게 한 후 주기적으로 집에 가서 물건을 정리하길 1년이 지나자 이제는 거의 정상인 생활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저장강박증’은 결국 불안에서 출발했기에 그러한 두려움을 없애는 일이 정리정돈 후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불안이나 두려움들은 본성적 기질이나 과거 상처, 실패 등이 만들었다 해도 결국 이 모든 것은 쫓기는 인생을 살아가기에 생겨났으므로, 그렇지 않기 위해서 나를 칭찬하고 과거 잘 했던 것을 기억하며 ‘나는 나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지긋지긋한 저장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몸을 한가하게 놀리면 안 된다. 몸이 바쁘면 쓸데없는 잡생각에 머무를 여유가 없다. 작은 일이라도 뭐든지 운동하듯 열심히 몸을 움직이다보면 한가하게 물건이나 모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걸어 다니든지, 소리를 지르든지 어떤 방법이든 내 안의 부정적 독소가 저절로 빠져나가도록 열심히 역동적인 삶을 살아갈 때,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을 갉아먹었던 번민이나 망상 등이 사라지고 마음에 안정이 생겨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릴 용기를 갖게 되면서 여유를 갖게 되는데,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모으는 대신 나눔으로 내재된 병이 치료되기 시작한다. 이렇듯 자아를 발견하면 먼저 물건에 묶여있지 않고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진정한 소통을 이뤄 가면서 이웃을 배려하게 되는 것은 인생의 목적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눔에 있음을 삶을 통해 확신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은 내 것을 내 것으로만 여길 때 돼지와 다를 바가 없는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아가기에 엘리어트 지적대로 자기사랑, 근심의 감옥, 과거향수, 선망의 감옥 그리고 시기질투의 감옥에 갇혀 살아가기에 매사 재미가 없었다. 이렇듯 이웃과 나눔을 실천할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또한 충분한 사랑을 받는 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서, 서서히 저장강박 증상에서 벗어 날 수가 있게 된다. 이제 적어도 이러한 나눔을 통해 땅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아니 내일에 저장하는 자유로운 인생이 되어간다. 2017년 8월 24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하누리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경포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