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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추한 인간의 모습 등록일 2018.03.24 22:09
글쓴이 김경용 조회/추천 60/0

 

 


추한 인간의 모습 따스한 바람과 함께 봄의 서곡이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보내고 맞는 봄이라 다른 해보다 더 설레고 반가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우리가 봄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여검사가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면서, 문단을 비롯하여 예술, 학계, 정치, 종교계까지 사회 전반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투 운동’(Me Too)은 단순한 성폭력에 대한 폭로를 넘어 그동안 감추고 불평등했던 우리사회의 민 낮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전히 더 많은 피해자가 있지만 부끄러움과 사회적 체면 때문에 가정을 지키고자 그리고 또 다른 피해와 보복이 두려워 미투 운동의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이도 많을 것이다. 이렇듯 미투 운동은 계속진행형이건만 워낙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오다 보니, 본질에서 벗어난 부작용들이 벌써 생겨나고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가족에 대한 2차 피해, 꽃뱀에게 당했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받으려는 못난이들, 그리고 지지자들의 극단적인 행동 등이 미투운동을 통해 구조적 모순들을 개혁해야 할 일 들을 방해받고 있다는 느낌은 아마도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나는 새삼스럽게 미투 운동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 실감했다. 겉으론 공의와 약자를 외치며 속으론 이성, 돈 그리고 쾌락 등 오로지 타락한 부르주아 돼지의 탐욕스럽고 퇴폐적인 삶만을 꿈꾸었던 것이다. 남 앞에서는 가공할 위선과 이중인격의 가면을 쓰고 혹세무민을 일삼아온 사이비 각설이들은 이제라도 그 파렴치한 가면을 벗고 천박하고 처량한 거러지 본 모습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들의 화장된 얼굴에서 맨 얼굴을 찾아야만 자신도 자유하고 가정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남자들이 조심해야 할 ‘세 가지 뿌리’가 있었다. 가장 먼저 말조심하라는 의미로 ‘혀뿌리’를 조심하라고 했고, 다음엔 ‘손뿌리’라 한 것은 일을 신중하고 조심해서 처리하라는 의미라면, 마지막은 요즘 미투 운동을 일으킨 ‘가운데뿌리’다. <미우새>방송에서 토니 맘이 이런 말을 했다.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면 ‘마음이’설레는데, 남자는 ‘배꼽 아래가’ 설렌다...” 만약 젊은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면 편집처리 했겠지만, 나이든 어머니 말이라 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말’과 ‘주먹’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 날마다 우리는 뉴스에서 이것을 비윤리적으로 그리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다가 패가망신한 높으신 분들이 매일 출연하고 계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면 최고라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왔었다. 과정보다는 결과론적으로 평가하기에 모로 가도 성과만 좋으면 그만 이라는 사고방식은 ‘필요의 경제’에서 ‘욕망의 경제’로 탈바꿈되면서 온갖 추악한 인간본연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각자의 욕망을 제어할 열쇠도 전무했지만, 괴물 같은 욕망은 한없이 커 가면서 사회적 간접비용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 가운데에서 누군가 낙오되거나 일방적인 피해를 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왜곡이 결국 ‘미투’라는 실체가 떠오르면서 수많은 남성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천하를 평정한 명나라 주원장과 마황후, 상우춘의 일화다. 그들은 이미 인생 최고 목표를 다 이룬 후 무슨 욕망이든 마음 터놓자하며 대답하자, 뽕나무가 흔들렸기에 ‘상삼요’(桑三謠)라 이름 지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들은 결코 탐욕스럽게 살지 않았음에 유의해야 한다. 주원장의 일화는 돈, 권력, 섹스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것을 절제하고 관리할 줄 아는 자만이 세상의 인심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그것은 채워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기에 이 기본적인 욕구를 스스로 적절하게 다스리지 못하면 탐욕의 노예가 될 뿐이다. 36년 연기자, 12년 교육자였던 자가 18일 간의 성추행 의혹으로 목숨을 끊었는데, 논란 중이었던 어느 교수도 몇 일 뒤 숨을 거두었다. 이처럼 날마다 쏟아지는 나쁜 소식들은 우리에게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일들을 통해 남을 판단하기 전에 미투 운동의 역발상으로 남이 날 고소하기 전에 자신을 날마다 고발해야만 한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러한 자기반성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미투의 뿌리가 가부장적인 사고와 서열적인 남성문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남성의 권위가 존재하고 가부장적 위계 구조는 여전하기에 대한민국 남성은 더더욱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이유다. 이성은 서로 자석처럼 잡아당기는 특성이 있어서 죄를 죄인 줄 알면서도 죄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성 앞에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예방만이 최선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라난 한국 남성은 무의식중에 뱉었던 말이나, 남성적 시각에선 아무 것도 아니라 여겼던 행동들이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만 한다. 이제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요 진보적 산물의 하나가 아니다. 다만 이제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평등과 차이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제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미투 운동은 불합리한 억압들을 넘어 여성적인 특수성이나 정당한 차이를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번 미투 운동이 부디 터닝 포인트가 되어 모두가 깊은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므로, 근본적으론 인간의 가치관이 바뀌고 우리의 특수한 문화 속에서 각자의 삶의 양식을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 ‘미투 운동이 사람을 죽인다.’라고 말하는 것은 피해자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운 일이라 여기기에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을 살려주는 최소한 자기방어에 속한다. <용비어천가>1장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이 세게 불어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오히려 꽃이 피고 열매도 많다고 했다. ‘미투’가해자들은 결국 뿌리가 얕으므로 흔들리고 엉뚱한 열매를 맺었다. 삶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리자. 욕망의 포로대신 성찰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할 명분을 이번에 분명이 얻게 되었다. ◆2018 필리핀 망양족 봉사 안내◆ [여길] 클릭하시면 자세히 보실 수~~^^ -2018. 4. 23(월)-28(토) -후원 방법 [여기 클릭]~~ 2018년 3월 2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하누리님, 이요셉님
^경포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