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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절과 한가위 (2017.10.01) 등록일 2017.09.30
글쓴이 이영한 조회 89

이번 주간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한가위)이 있습니다. 추석을 맞이하면서도 추석의 유래를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추석은 우리나라 및 중국 등지의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추석을 가리켜 중추절(仲秋節) 혹은 가위나 한가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위’란 말은 옛 신라 여인들이 길쌈하던 것을 ‘가배(嘉俳)’라고 불렀는데 이 말에서 유래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수서(隋書)』《신라전(新羅傳)》에 보면, “8월 보름에는 왕이 관원들에게 활쏘기를 시켜 상품으로 삼베를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추석의 원형인 가배일이 산업의 육성 및 국방에 관련된 유희형태로 시작된 것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추석은, 햅쌀로 송편을 빚고, 조상 앞에 차례(茶禮)를 지내며, 산소에 성묘(省墓)하는 날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연세가 드신 분들에게 추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조상에게 차례, 즉 제사를 지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 지구상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나라가 몇 군데 있습니다. 원시적인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등입니다. 우리는 불교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 불교에는 제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불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세속과의 야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공자 이전에 중국에서는 하(夏)나라 때와 상(商)나라 때 정식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부모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것이 아니고 뛰어난 황제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은 왕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중국에서 부모나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이론적인 뒷받침을 한 것은 송나라 때의 <주희>에 의해서 입니다. 주희는 주후 1130-1200년까지 산 사람으로 <주자>라고도 합니다. 그는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를 합하여 유교 철학을 만들어 내고, 조상에게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강조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을 우리나라에서는 <성리학>이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대게 <Neo-Confucianism(신유교)>라고 합니다. 이 성리학은 13세기 고려 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데, 대표적 학자로는 정몽주, 이색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자의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면서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뛰어난 인물들을 위해서 사당을 지었습니다. 그 후 조선이 건국되면서 이 태조는 나라의 종교를 고려의 불교로부터 성리학으로 바꾸게 됩니다. 이는 고려와 새 왕조의 근본적인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주자가 강조한 제사를 장려하기 시작했는데 세종 때에는 상당히 제사가 퍼져 심지어는 서민들에게도 집집마다 가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집안에 사당이 있었고 방 앞에 신주를 모시고 거기에 절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제사에 대해서 평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사가 성행한 것은 세종 때보다 성종 때의 일입니다. 성종 때 김호라는 사람이 상계문을 보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당을 세우지 않고 신주를 어두컴컴한 곳에 두며 신주를 만들지 아니하며 혹 형제 불화하여 사족불목한 자도 있으니 모두 규찰하시기를 청하나이다.” 즉 집집마다 신주가 있기는 하나 한쪽 구석에 쳐 박아 버려 쓸모없게 만들어 버리니 모두 조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상소문이었습니다. 이 상소문으로 인하여 성종은 제사를 강조하고 장려하여 온 국민이 지나치게 제사에 매달리자 왕은 마침내 그것이 옳지 못하다 하여 제사를 금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 제사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제사에 대한 끊임없는 시비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산 자보다 죽은 자를 더 공경하고 조상의 무덤을 크게 만들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민족 치고 잘사는 나라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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