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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이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20171126) 등록일 2017.11.25
글쓴이 이영한 조회 18

틴에이저(teenager) 시절, 저의 생각의 세계에 깊은 영향을 끼친 책 한권이 있습니다. 그 책은 유대인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Martin Buber)가 쓴 『나와 너』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오늘날의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나와 그것(I-it)>의 관계라고 지적합니다. 나는 나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만 너를 만나고 너를 이용하고 너를 버리는 관계가 바로 <나와 그것>의 관계, 즉 너를 물격화하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는 진정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닌 <나와 너(I-Thou)>의 인격적 관계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너 때문에 존재할 수 있고, 나는 너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자각으로 만나는 인격과 인격의 만남, 이런 만남을 그는 <나와 너>의 관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마르틴 부버의 자서전을 쓴 작가 머리스 프리드먼(Maurice Friedman)이 부버를 늘 편지와 전화를 통해서만 만나다가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을 때 부버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내게 대한 책을 쓰는 사람이기에 당신을 이렇게 대한다고 오해하지 말아주십시오. 당신은 다만 하나의 인간으로 내게 소중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마르틴 부버는 너무나 책을 좋아해서 책 없이는 그냥 죽을 것 같다는 고백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책과 인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는 책이 아닌 인간을 선택하겠다고 말합니다. “내가 며칠 씩 방안에 틀어박혀 문을 닫고 책을 읽는 것은 축복이지만 그것은 내가 다시 문을 열고 나가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르틴 부버는 유대인으로서 처음에는 시온주의 운동에 헌신했지만 나중에는 유대인들이 아랍인들을 거칠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시온주의 운동을 떠나 유대인과 아랍인의 대화, 그리고 평화 공존을 위해 헌신합니다. 그 결과로 그는 동족이었던 많은 유대인들로부터 미움을 받았지만 그는 그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을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대했다고 합니다. 그는 유명한 벤구리온 수상과도 정치적인 입장의 차이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는데, 부버가 85세 생일을 맞았을 때 벤구리온 수상은 그에게 유명한 이런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나는 당신을 반대할 수밖에 없소. 그러나 당신을 존경하오.(I oppose you. I honor you.)” 그가 이렇게 사람을 존중하는 일생을 산 이유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하늘을 가리키며 “우리 모두 저 ‘영원하신 당신(Eternal-Thou)’의 모습대로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이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홀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는 함께 살아가야할 당신이 있습니다. 그 당신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행복한 것입니다. 이 당신을 위해서 오늘 우리는 직분자들을 세웁니다. 오늘 세움을 받는 직분자들이 누군가에게 참 좋은 <당신(Thou)>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장로의 직분을 잘 감당하고 은퇴하시는 장로님들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또한 오늘 임직을 받는 당신들 때문에 앞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영원한 당신(Eternal-Thou)’과 함께 또 다른 당신(Thou)인 오늘 임직을 받는 여러분들을 향해서 앞으로 우리 성도들의 입술에서 “당신이 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고백이 늘 울려 퍼지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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