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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20181014) 등록일 2018.10.14
글쓴이 이영한 조회 1173

  제가 어릴 때 자랐던 시골에는 전깃불이 없었습니다. 호롱불 밑에서 공부를 하다가 시장에서 새로 나온 석유램프(사투리로 ‘남포등’이라고 불렀음)를 사와 불을 켰을 때 우리는 모두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다가 동네 앞 방앗간 집에서 투자해서 한 달에 쌀 몇 되씩을 받고 밤에만 전깃불을 공급해 주는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전깃줄을 설치한 후 백열등을 달아 놓고 전깃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 전깃불이 들어오던 그 첫날밤의 흥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깜빡 한번 하더니 환하게 불이 들어왔을 때 온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던 지요. 지금 나는 환한 형광등 밑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서 지난 23년간의 서울성일교회에서의 사역을 되돌아봅니다. 지난 23년간 매주 써왔던 칼럼인데도 이 칼럼이 서울성일교회에서 쓰는 마지막 칼럼이라고 생각하니 글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23년간의 세월을 돌이켜보니 행복했던 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조지 나이트라는 사람이 『하얀 마음을 만드는 소중한 이야기』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 말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합시다. 인간의 더럽고 사악한 면을 보지 말고, 선하고 진실 된 면을 바라봅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을 부정하지 말고 그 축복들을 생각합시다. 친구들의 약점과 잘못을 생각하지 말고, 우정이 주는 유익들을 생각합시다. 손해 입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얻은 것을 생각합시다. 우리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말을 기억하지 말고 칭찬하는 말을 기억합시다. 가지 않은 길을 아쉬워하지 말고 걸어온 길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생각합시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서울성일교회 성도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36살에 처음으로 서울성일교회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그로부터 23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청년 이영한 목사는 이제 60이 되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했습니다. 서울성일교회는 나의 청춘이었고 나의 장년이었습니다. 저는 1년에 우리 어머니와 형제들을 10번 정도 만납니다. 그런데 서울성일교회 성도들은 1년에 최하 50번 이상을 만났습니다. 서울성일교회 성도들은 내 어머니요, 내 형제요, 내 가족이었습니다. 지난 23년간 여러분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도에서 속담으로 전해지는 얘기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일 그가 그의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그는 게으르다 하고 내가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나는 너무 바쁘고 많은 일이 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일 그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콧대가 높아서 그렇다 하고 내가 그렇게 하면 그 순간에 복잡한 다른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일 그가 친절하게 하면 나로부터 무엇을 얻기 위해 친절하다 하고 내가 친절하면 그것은 나의 유쾌하고 좋은 성격 때문이라 한다.” 그렇습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 감사할 수도 있고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잘 못한 것들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떠나도 행복이 가을 단풍과 같이 여러분의 마음을 물들이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조용히 머리 숙여 그동안 하나님께서 서울성일교회 성도들을 통해서 주신 감사의 제목을 헤아려 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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